광개토태왕의 업적을 기록한 호태왕비가 1600여년 만에 구리시 한가운데에서 그 위용을 드러냈다.
9일 광개토태왕 동상이 서있는 구리경찰서 앞 미관광장 옆에 2년여 만에 완벽 복원 돼 23일 제막식을 앞두고 광개토태왕비(일명 호태왕비)가 기단위에 세워졌다.
'중요무형문화재 120호' 이재순 석장이 비신을 다듬고 ‘한국 금석문 각자예술 연구원’ 전홍규 원장이 비문을 새긴 호태왕비는 누어있던 몸을 일으켜 웅장한 위용을 보여 주었다.
오전 10시부터 이재순 석장의 지휘 아래 대형 크레인을 동원해 비신을 기단에 앉히는 작업은 1시간이 지난 11시 정각에야 끝났다.
이 석장은 “40년 동안 돌을 만져왔지만 태왕비 복원은 일생일대의 영광이 아닐 수 없다. 태왕비의 비신 앞쪽은 사람의 얼굴 형상이고 뒤쪽은 사람의 발 모양인데 1600년 전 비를 세운 우리 조상들은 비석 전체를 용틀임하는 형상으로 표현하고 뒤쪽은 삼족오를 추상적으로 표현 했을 것"이라며 "이런 조상들의 숨결을 재현 하려고 노력 했다”고 말했다.
복원을 자문한 국내 최고의 광개토태왕비 전문가 단국대학 서영수 교수는 “구리시에 세워진 광개토태왕비는 단순한 복제품이 아니라 이재순 석장과 전홍규 원장 등 명인의 손으로 빚은 또 하나의 예술품”이라며 “특히 용틀임과 삼족오 형상 등 선열들이 정신까지 복원한 완벽한 작품”이라고 극찬 했고 이재순 석장은 “교수님의 자문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서로 공을 미뤘다.
이날 기단에 앉혀진 호태왕비는 23일 공식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대형 크레인으로 번쩍 들어 기단으로 옮깁니다. © 송영한 | |
▲이 고장 출신중요무형문화재 이재순 석장(모자 쓴 이)의 지휘로 비신을 기단에 올립니다. © 송영한 | |
▲52톤 무게의 비신이 철장으로 거짓말 같이 움직이네요. 지렛대의 원리가 위대함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 송영한 | |
▲시장님과 서영수 교수님도 석장님과 같이 마무리 작업을 합니다. © 송영한 | |
▲ 기단에 올려진 태왕비는 23일 공식 제막식을 가질 예정입니다. © 송영한 | |
▲ 구리시직원이 찍은 사진에는 하늘에 오색 무지개가 나타났습니다. © 구리시청 제공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