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BRT '예견 된 혼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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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무리한 공사, 혹한기 조기개통이 혼란 불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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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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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광역교통망사업으로 추진 한 딸기원-도농삼거리간 BRT(간선급행버스체계)사업이 지난달 27일 임시개통 된 뒤 보름여가 지났다.
임시개통을 하자마자 BRT 구리시구간은 출근 시간에 동.서축에 늘어 선 차들로 인해 남.북축 교통이 덩달아 지체되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경기도는 이미 구리시가 사업초기 타당성 검토에서부터 문제를 제기 했음에도(본보 2006년 11월 4일자 보도)불구하고 밀어붙이기식 행정으로 혹한기에 무리한 공사는 물론 준공 전 조기개통을 강행했다.
2006년 8월 남양주시의 건의를 받아 경기도가 이 사업을 추진 할 당시, 구리시는 구리시 사업구간 3.1Km에 7곳의 교차로와 6곳의 버스정류장이 밀집해 있어 버스중앙차선을 개설 할 경우 이면도로 사정 상 좌회전이나 U턴을 여러 곳 허용할 수밖에 없어 급행버스체계의 본래 취지에도 어긋날 뿐더러, 일반차량의 교통 혼잡이 극심하고 경춘국도변 상가의 영업에 지장을 초래 할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하고, 대신 출.퇴근 시간 가변차선제를 대안으로 제시 한바 있다.
또한 의회도 관련 예산을 두 번씩이나 삭감하고 행정사무감사에서 중앙차선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그럼에도 끝내 광역교통망 대책이라는 명분에 밀려 30여억원의 구리역 환승시설 예산을 덤(?)으로 받고 예산을 승인했으나 설계까지 道에서 하고 사업발주만 조달을 통해 시에서 시행 했다.
지난달 27일 BRT가 임시개통 된 뒤 보름여가 지난 현재 시민들은 ▲동.서축의 버스는 물론 일반차량 정체가 극심해 늘어선 차량들로 인해 남.북축 차량까지 정체된다 ▲기존 신호체계의 변경에도 불구하고 도로면에 교통신호가 표시 돼 있지 않다▲기존 U턴 신호 폐쇄에 대한 대안이 미비하다 ▲상권이 고사 직전이다 ▲짧아진 횡단보도를 무단 횡단하는 사람들 때문에 교통사고의 증가 위험이 크다▲중앙차선에 도색한 붉은색 색소가 흘러나와 미관을 해치고 환경문제를 유발 한다▲P턴 지역 이면도로가 정체 된다는 것 등이다. GS백화점 앞에서 청량리로 출근한다는 김 모씨(32.여)는 "버스 차선은 하나인데 곳곳에 좌회전과 U턴 허용구간이 있어 좌회전 하는 버스 때문에 직진버스가 늘어설 경우가 많아 예전보다 빠르다는 느낌을 받지 못한다"며 "때로는 버스대기 공간보다도 버스가 길게 늘어서 어디에서 차를 타야 될지 몰라 아침부터 이리 뛰고 저리 뛸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인창동 배탈고개에서 버스를 타고 광나루역에서 환승해 출근을 한다는 김모 씨(34.남)는 "BRT가 개통 된 뒤 교문사거리를 통과하는 시간이 예전 보다 더 길어져 아침에 서둘러 출근하고 있다"며 "남양주시 등 동.서축 버스이용객만을 생각한 단편적이고 즉흥적인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의정부에서 강변역을 운행하는 1-1번 시내버스 기사 모 씨도 "출퇴근 시간대 가뜩이나 번잡한 교문사거리가 U턴 폐쇄로 인해 삼육고 앞에서 P턴을 하려는 차량까지 몰려 더 복잡해 진 것 같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개인택시기사 박모 씨(수택동 45)도 "교문사거리나 돌다리사거리를 지나는 경우 평소 2천5백원 정도이던 요금이 4천원까지 나와 손님들로부터 애꿎은 지청구를 뒤집어쓰기가 일쑤"라며"거기에다 짧아진 횡단보도를 무단 횡단하는 시민들 때문에 특히 저녁 시간에는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딸기원 주민들은 "남일주유소 앞 U턴이 폐쇄돼 망우리까지 가서 U턴을 해야 하는 웃지 못 할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딸기원 이면도로를 통해 좌회전을 해서 시내를 진입하려는 차량들로 가뜩이나 좁은 이면도로가 주차장이 되곤 한다"고 불평했다.
중앙웨딩타운 근처에서 자영업을 하는 최모 씨(53.남)는 "인도에 설치한 펜스 때문에 경춘국도변 상가들은 상품을 승하차 할 수 도 없고 손님들이 중앙차로에서 차를 기다리기 때문에 구멍가게조차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라며 "거기에다 혹한기에 공사를 강행 하는 바람에 중앙차선에 칠한 붉은색 색소가 침출되는데 환경적으로 문제는 없는지 모르겠다"며 우려 했다.
이밖에도 GS백화점 앞 U턴 지점을 왕숙교 아래를 도는 P턴으로 이동했으나 이용자들이 그 보다 가까운 GS백화점 뒷길 쪽으로 좌회전 한 뒤 구리역 앞길을 돌아 돌다리 쪽으로 나오기 때문에 주말에 백화점 이용객 까지 몰려 이 지역은 거의 주차장을 방불케 하고 있다.
▲이번에 내린 눈으로 버스전용차선 포장재의 붉은색 색소가 침출된 현장 © 송영한 | | 시-준공 되고 나면 상황이 개선 될 것
이에 대해 구리시 교통관계자는 "남북축의 교통 지체는 기존의 상황에 동.서축 일반차량들의 꼬리를 끊지 못하는 데에서 발생하는 일로 교통지도원들을 집중 배치해 계도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교문사거리와 돌다리사거리 노면에 센서를 설치해 밀리는 쪽에 신호를 길게 주는 지능형 교통체계를 도입해 동.서축과 교통흐름의 균형을 맞출 생각"이라고 밝혔다.
또한 준공이 되기 전 혹한기에 임시개통으로 화를 자초 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도로변 경계석 설치와 기존 지장물 철거 등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며 "설상가상으로 폭설과 혹한이 계속 돼 도로면에 교통신호표지를 그리지 못해 혼란이 가중되고 있으나 교문사거리에서 시청 쪽과 돌다리에서 동구릉 쪽으로 버스차선을 제외하고 일반차량 좌회전을 2차로씩 확보해 주면 한결 소통이 수월해 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남일주유소 U턴은, 부근 교통섬 쪽으로 좌회전을 유도해 임시조치를 한 다음 교통규제심의위원회를 거쳐 U턴을 허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GS백화점 이면도로 정체는 인창유수지 잔디광장 옆 구리역 뒷길을 복개해 교통량을 분산 하는 것을 포함해 좀 더 효율적인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전용차선 포장 뒤에 눈이 와서 침출된 붉은색 색소는 도로면을 도색 한 것이 아니고 포장재 자체가 붉은색이 포장재이며 인체에 무해하다는 분석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며 "짧아진 횡단보도 때문에 서울에서도 시행 초기에 교통사고가 늘었다는 통계가 있는 만큼 무단 횡단하는 일이 없도록 횡단보도마다 홍보걸개를 걸어 계도 할 것이며 시민들도 성숙한 질서의식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문동에 사는 서모 씨(남.45)는 "비록 광역교통망사업이라는 명분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한 사업이라 할지라도 이미 제도가 시행돼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민과 관이 새 제도에 맞춰 머리를 맞대고 불편함을 줄일 수 있는 지혜를 찾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BRT는 도심과 외곽을 잇는 주요 간선도로에 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급행버스를 운행하게 하는 대중교통시스템으로 요금정보시스템과 승강장, 환승정거장, 환승터미널, 정보체계 등 지하철도의 시스템을 버스운행에 적용한 것으로 ‘땅 위의 지하철’로 불린다.
그러나 구리시 구간 BRT는 도시구조 상 서울의 단순한 '시내버스 중앙차선제' 이상의 기능은 기대할 수 없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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