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산 (생태)

천성산 도룡뇽 환경단체에 속은 지율스님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盛月 2011. 3. 11. 10:14

 

 

저는 자연다큐멘터리를 촬영하고 제작하는 촬영 감독으로써

처음부터 천성산 도룡뇽을 가지고 환경단체들과 지율스님이 단식하고 삼보일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잘못된 판단이라고 여러번 생태아카데미 강의에서 주장했었습니다.

절대 천성산 늪 도룡뇽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결론은 정답이었습니다

환경 단체와 지율스님은 국가적 예산을 낭비하게한 책임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합니다.

 

 

아래는 중알일보 기사 퍼온 글입니다

천성산은 도롱뇽 알 천지였다

[중앙일보] 입력 2011.03.11 03:00 / 수정 2011.03.11 08:29

터널 뚫리면 생태계 죽는다던 ‘도롱뇽 파동’ 허무한 종말
KTX 하루 57차례 달려도 봄 맞은 습지엔 생명이 가득했다

     
2004년 도롱뇽 보호를 이유로 지율 스님이 단식까지 하며 KTX 터널공사의 중단을 요구했던 천성산. 우여곡절 끝에 지난해 11월 KTX 천성산 터널이 완공되어 고속열차가 질주하지만 올봄 천성산의 늪 풍경은 여느 해와 다름없다. 천성산 대성늪 물속에 10일 도롱뇽 알들이 도르르 말린 고추모양으로 주렁주렁 달려 있다. [송봉근 기자]

천성산의 늪에 봄이 찾아왔다. 경칩이 갓 지난 10일. 곳곳에 아직 잔설이 남아있지만, 개울에는 얼음 사이로 물이 졸졸 흐른다. 황금빛으로 누운 습지식물 삿갓사초와 ‘진퍼리새’도 초록빛 밑동을 보이며 기지개를 켠다. KTX가 지나는 원효터널 위 해발 750m에 위치한 밀밭 늪. 여기저기 움푹 팬 웅덩이마다 봄의 전령이 모습을 드러냈다. 도롱뇽 알 천지다. 기다란 알 주머니 아래 도롱뇽이 느릿느릿 헤엄친다. 옆에는 거무튀튀한 산개구리 알이 퍼져 있다. 바야흐로 봄맞이가 한창이다. <관계기사 4, 5면>

 “예전이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이 전혀 없어요.” 한국습지환경보전연합 김봉옥(56) 사무총장은 밀밭 늪이 보존상태가 뛰어난 ‘1급 습지’라고 했다. 산속 깊이 원효터널에는 지난해 11월부터 하루 48~57차례 KTX가 질주하지만, 올봄 늪의 풍경도 여느 해와 똑같다는 것이다.

 곳곳 수량측정기에도 물이 가득하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사후환경영향평가와 생태계 모니터링을 위해 설치한 것이다. 양산시청 김조은(43) 습지담당은 “공사 때나 지금이나 수량은 그대로”라고 했다. 그래서일까. 늪 가장자리에 자라는 덩굴식물 미역줄 아래 경사면은 습기를 먹은 이탄(泥炭)층이 물렁물렁하거나 질척거린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흙에서 물이 배어 나왔다.

 지율 스님과 환경단체는 2003년 10월 천성산 도롱뇽을 원고로 원효터널 공사착공 금지 가처분 소송을 냈다. 터널이 생기면 늪이 말라 생태계가 파괴되고, 도롱뇽은 서식처를 잃게 된다는 것이었다. 지율 스님은 그러면서 총 네 차례에 걸쳐 200일 이상 단식 농성을 했다. 지난 정권 때인 2004년 8월 문재인 청와대 수석은 단식 농성 중인 지율 스님을 찾아가 단식 철회를 권유하기도 했다.

 소송 때문에 공사는 6개월간 중단됐다. 2006년 대법원이 소송 기각 및 각하 결정을 내린 뒤에야 공사는 다시 재개됐다.
 
시공업체는 공사 중단 때문에 직접 입은 손실이 145억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간접적인 손실까지 따지면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엄청나다. 그러나 터널공사 발파음에도, 질주하는 KTX 굉음에도 도롱뇽은 계속 번식하면서 자신의 세대를 늘려가고 있었다. 자연의 놀라운 생명력이고 자생력이다.

 밀밭 늪에서 영산대학교 쪽으로 2㎞가량 내려오면 대성늪이다. 인근 사찰 대성사에서 이름을 땄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고도가 낮아서인지 잔설도, 얼음도 사라지고 봄기운이 완연하다. 늪 아래 탁하고 깊은 웅덩이 수초에 도롱뇽 알이 도르르 말린 고추 모양으로 매달려 있다. 가장자리 얕은 물 나무등걸 사이에는 개구리 알도 질펀하다.

 지난해 10월 중앙일보 취재진이 이곳 늪을 찾았을 때 한국양서·파충류생태연구소의 심재한(50) 소장은 KTX 개통 이후를 걱정했다. 곤충이나 양서류와 파충류는 진동에 아주 민감하기 때문이다. 이 또한 기우(杞憂)였다. 도롱뇽과 개구리가 짝짓기를 마친 웅덩이 위로 이름 모를 적갈색 나비도 짝을 찾아 날고 있었다. 마치 인간의 자연에 대한 무지(無知)와 아집(我執)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대한민국이 한바탕 홍역을 치렀던 도롱뇽 파동은 허무하게 종말을 맞았다.

글=박종권 사회선임기자
사진=송봉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