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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조건 속 촬영도 거뜬! 캠코더용 레인 재킷 만들

盛月 2006. 7. 2. 11:47
악조건 속 촬영도 거뜬! 캠코더용 레인 재킷 만들기
디지털 캠코더로 촬영을 자주 해본 사람이라면 멋진 장면을 담아 내려면 희생이 필요하다는 걸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장대비가 내리거나 눈이 펑펑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캠코더를 밖에 몇 시간씩 내놔야 하고, 자동차 바깥쪽에 캠코더를 매달고 도로를 달리기도 한다.

이런 악조건이 계속 반복되면 제아무리 튼튼한 캠코더라도 서서히 상하기 마련. 그나마 전문가용 캠코더는 티타늄 등으로 본체를 만들지만 일반 가정용 캠코더는 플라스틱을 써서 악조건 속에서의 내구성을 보장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 재킷 종류도 각양각색, 일반인에겐 부담스러운 가격
하지만 멋진 장면을 찍고 싶은 욕구는 막을 길이 없다. 이래서 필요한 게 바로 재킷이다. 재킷은 크게 3가지 종류로 나눌 수 있다.

캠코더용 레인 재킷, 어떤 게 있나?
■ 레인 재킷 : 눈과 비, 먼지 등으로부터 가볍게 캠코더를 보호해주는 재킷. 나일론과 폴리올레핀, 폴리우레탄 소재를 주로 쓰며 가격은 6∼13만원 사이.

■ 방수 재킷(마린팩, 스포츠팩) : 웬만한 외부 충격을 완화시켜주는 역할을 하며 수심 1∼5m 수준에서도 방수 기능을 해준다. 폴리우레탄과 플라스틱 소재를 쓰며 가격은 20∼30만원 사이.

■ 전문가용 방수 재킷 : 수심 100∼300m까지 방수를 지원하며 수압을 견딜 수 있으며 캠코더에 전원을 공급해준다. 그 뿐 아니라 심해용 라이트와 수중 리모컨 조작 지원 기능도 갖추고 있다. 티타늄과 사파이어 크리스털 소재를 쓰며 가격은 '대단히 비쌈'.
다양한 비닐 재질로 만들어진 정품 레인 재킷.

몇 초 혹은 몇 분의 멋진 장면을 담아내기엔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촬영을 직업으로 삼는 전문가가 아니라면 비 오는 날이나 어쩌다 한 번 있을 야간 일몰이나 일출 촬영을 위해 재킷을 구입하기엔 분명 부담스러운 가격임에 틀림없다. 그래도 없으면 아쉬우니 가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재료를 써서 레인 재킷을 만들어보자.

뒤쪽에는 카메라를 수납하고 뷰 파인더를 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정품 레인 재킷도 렌즈를 커버하는 부분은 평범한 투명 플라스틱이다

LCD 패널을 뒤집어 놓으면 레인 재킷을 씌운 상태에서 촬영 상태를 쉽게 알 수 있다.

■ CD 케이스로 만드는 DIY 레인 재킷 따라하기
자작 레인 재킷 제작에 필요한 준비물
■ 표면에 긁힘이 없는 CD 케이스
■ 공 CD 또는 공 DVD용 케이크 CD 케이스
■ 주방용 지퍼백
■ 양면 테이프, 접착제
■ 공업용 커터, 가위
DIY 레인 재킷을 만들기 위한 준비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다

 1   케이크 CD 케이스 뚜껑을 사용하는 카메라 렌즈보다 조금 크게 정사각형 모양으로 잘라낸다.
렌즈보다 큰 크기로 사각형의 모양으로 잘라낸다

 2   CD 케이스의 투명한 판 부분을 네모난 모양으로 잘라낸다. 케이크 CD 케이스의 뚜껑에서 잘라낸 것보다 더 크게 만들어야 한다. 
 
실제 렌즈와 비교해 본다. 투명한 CD 케이스를 재단해 붙인다.

 3   케이크 CD 케이스의 가장자리 부분을 가위로 깨끗하게 잘라낸다.
케이크 CD 케이스의 테두리 부분을 말끔히 잘라낸다.

 4   네모난 크기로 자른 투명판을 양면 테이프로 고정시킨 다음, 강력 접착제로 완전히 붙여 버린다. 물이 새어나가지 않게 접착제를 두껍게 바를 것. 만일 실리콘을 사용할 수 있다면 실리콘으로 마무리를 하면 더 깔끔하게 마감할 수 있다. 사용하는 캠코더의 렌즈 크기나 앞 부분이 잘 고정될 수 있도록 적당한 턱을 만들어 주면 더 좋다.

 5   지퍼백의 지퍼 반대 부분을 가위로 잘라낸 다음 둥근 케이스의 테두리를 따라서 테이프로 단단하게 붙인다. 이 때 물이 새어들지 않도록 넓은 테이프를 써서 최종 마무리를 해줘야 한다.

케이크 CD 케이스의 테두리에 둘러서 지퍼백을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킨다.

 6   캠코더의 LCD 패널을 바깥쪽으로 볼 수 있게 뒤집은 다음 잘 넣고 지퍼를 닫으면 OK.  
지퍼백이 투명하기 때문에 LCD 패널을 통해서 촬영 화면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뒤쪽 지퍼를 이용하면 뷰 파인더를 빼낼 수도 있다.

 7   삼각대에 고정시킬 때에는 판과 카메라 사이에 지퍼백의 비닐 부분이 꼭 끼도록 해서 물이 스며들지 않도록 할 수 있다. 삼각대의 고정 나사가 들어갈 만큼 최소한의 구멍만 뚫으면 된다. 
 
아래쪽에는 삼각대 고정을 위한 플레이트를 고정시킬 수 있다. 외부 삼각대를 연결해도 완벽하게 캠코더는 비, 눈으로부터 보호된다.

■ 방수 안 되지만 웬만한 비나 눈에는 거뜬
완성된 DIY 레인 재킷은 정품보다 더욱 깔끔하다.
개인적인 얘기지만 필자가 비디오 촬영을 취미로 둔 건 벌써 15년째다. 무수하게 많은 악조건 속에서 촬영을 해봤지만 제대로 만든 레인 재킷을 쓴 것보다 그때마다 임시로 비닐봉지나 지퍼백을 써왔던 게 사실이다.

물론 촬영 결과물도 만족스러웠다. 그러니까 잠깐 촬영을 할 때에는 굳이 값비싼 액세서리를 구입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대용품을 만들어서 써먹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에 소개한 지퍼백과 CD 케이스를 이용한 레인 재킷은 일회용이 아니다. 잘만 쓰면 악조건 속에서 몇 일 동안 계속 쓸 수 있다. 속이 훤히 보이기 때문에 캠코더 조작이나 LCD 패널을 보는 데에도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참고로 자작 레인 재킷은 물 속에서는 절대로 사용하면 안 된다. 하지만 새벽 이슬이나 가랑비, 웬만한 비나 눈, 흙먼지 등으로부터 캠코더를 보호할 수준은 된다. @Bu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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