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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는 구리 문화를 깨운 쾌거
盛月
2006. 10. 1. 19:24
잠자는 구리 문화를 깨운 쾌거
구리영상예술협회 김진옥 회장 제68회UNICA 비상업 영화제에서 동상
송영한
한마디로 “구리문화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김진옥 신동영 팀이 받은 비상업세계영화제 동상 ©송영한
(사)UNICA(union intenationale du cinema) 한국영상예술협회 구리시회 김진옥회장이 지난 8월26일부터 9월3일까지 대구와 경주에서 열린 제68회 UNICA 비상업세계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 ‘산치성 도당굿’으로 동상(bronze prize)을 받았음이 뒤늦게 알려졌다.
김회장이 출품한 ‘산치성 도당굿’은 총12분짜리 다큐멘터리로 500여년을 이어온 경기무형문화재 15호 ‘갈매동 도당굿’을 소재로 신동영 구리문화원 이사가 총 연출한 작품이다.
유네스코 산하 기관으로 1931년 벨기에 부루쉘에서 처음 열린 뒤 68회를 이어오며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UNICA세계영화제’는 각 나라의 작품수준에 따라 출품제한시간(60-75분)을 4단계로 지정해주는 대회로 자국 내 선발과정을 거쳐야 가능하며 개별로는 출품할 수 없는 까다로운 대회다.
이번 영화제에는 세계58개국에서 총160편의 영화(일반 33개국 127편, 1분영화 25개국 32편)를 출품해 총6개 작품이 본상을 받았으며 금상은 스페인과 영국 영화가, 은상은는 벨기에와 이태리가 각각 받았다.
▲ (사)UNICA(union intenationale du cinema) 한국영상예술협회 구리시회 김진옥회장 ©송영한
수상자인 김진옥 회장은 “은상 콘테스트까지 올라가 아깝게 한 표차이로 동상에 머물러 쉬쉬하고 있었다”며 “모든 공을 문화에 관심을 가지고 성원해주신 시민들과 연출해 주신 신동영 선생께 돌린다” 겸손해 했다.
연출자인 신동영 선생은 “8년동안 도당굿만 4번이나 촬영한 김진옥 회장의 집념의 결과다. 구리문화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일깨워 준 쾌거”라며 “구리시는 문화적 잠재력이 무한한 만큼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성원해준 분들에게 보답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구리시는 10일 시민의 날 행사에서 김진옥 회장에게 상을 전달할 예정이다.
<김진옥 회장 일문 일답>
-뒤 늦게 나마 축하드립니다.
=더 큰상을 받지 못해 시민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은상 콘테스트까지 진출했는데 아깝게 한 표차이로 동상에 머물렀습니다.
-그래도 역사와 권위 있는 세계영화제에서 동상이면 대단한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점에서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하십니까?
=갈매 도당굿은 샤먼니즘이나 터부 등 민속신앙으로 볼 수도 있지만 더 큰 의미는 농사일을 앞둔 농한기에 주민들이 대동단결하는 축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이런 점에서 동양의 원초적이고 원색적인 축제의 모습이 두드러지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런 원초적 의식들이 아시아와 아프리카 몇 나라를 빼고는 현대 문명에 밀려 사라져가는 데다가 원색적인 의상과 독특한 춤사위 등도 강렬한 인상을 주었을 겁니다.
▲총 연출자인 신동영 구리문화원이사가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 송영한
-현장에서 수상을 예감했습니까?
=출품한 사람이 상을 기다리는 것이야 당연하지만 워낙 수준 높은 작품들이 많아서 큰 기대는 안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우리 작품을 300여명 이상이 관람하고 반응이 좋아 희망을 걸었었죠.
-도당굿만 8년을 찍으셨다는데...
=신동영 선생님과 함께 8년을 찍은 것 같아요. 도당굿이 해 거름으로 치러지니까 4번을 찍은 셈이지요. 도당굿에 대해서는 웬만큼 맥을 짚을 수 있다고 봅니다.
-결국 12분짜리 영화를 완성하는데 8년이 걸린 셈이군요. 앞으로 계획은 무엇입니까?
=신 선생님 말씀처럼 구리시는 무한한 문화적 잠재력이 있는 도시인만큼 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보답해야죠.
-건강해 보이십니다.
=영상을 시작하기 전에는 병치레하기 바쁜 몸이었는데 자연다큐멘터리를 하면서 건강해 졌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제68회 UNICA 비상업 영화제에 출품한 각국의 작품 소개 팜플렛들 ©송영한
부끄럽지 않게, 당당하고 떳떳하게, 그리고 언제나 허리를 낮춰 지역사회 구석구석을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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